# 1 . 딸래미 운동화를 솔로 문질러서 빨아서 건조대에 널어 놨다.
( 미지근한 비눗물이 아까워서 다른것도 같이 빨까 하다가 귀찮아서 딱 한켤레만)
운동화 빨면서
어렸을적 토요일만 되면 언니 동생들 운동화 몽땅 다 갖다가
관정에 가서 빨았던 생각이 났다.
그 추운 겨울 허허들판에서 손 시려워서 호호 불어가며 솔로 문질러댔었는데,
지금은 일년 삼백육십오일 내내 뜨거운 물이 펑펑 나오니
이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싶으면서도
속으로 이제 저들이 좀 알아서 빨아 신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사실 뭐 알아서 빨아 신어도 될 나이지 뭐..
난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다 했으니 이러면서 합리화를 시키지만.."
편해지면 더 편해지고 싶은가보다.
게으름의 극치.
지존다운 발상인것같다.
# 2 . 고구마 조림하고 미역줄기 볶았다.
딸래미보고 간 좀 봐달라고 하고서는
"싱겁지 않아?" 했더니 몇 줄기 먹어 보더니 "패~스" 란다.
저 좋아하는 반찬이라고..
너무 간만에 볶았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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