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12년 3월 3일 오후 03:10

푸르른가을 2012. 3. 3. 15:13

 

# 1 . 딸래미 운동화를 솔로 문질러서 빨아서 건조대에 널어 놨다.

( 미지근한 비눗물이 아까워서 다른것도 같이 빨까 하다가 귀찮아서 딱 한켤레만)

운동화 빨면서

어렸을적 토요일만 되면  언니 동생들 운동화 몽땅 다 갖다가

관정에 가서 빨았던 생각이 났다.

그 추운 겨울 허허들판에서 손 시려워서 호호 불어가며 솔로 문질러댔었는데,

지금은 일년 삼백육십오일 내내 뜨거운 물이 펑펑 나오니

이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싶으면서도

속으로 이제 저들이 좀 알아서 빨아 신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사실 뭐 알아서 빨아 신어도 될 나이지 뭐..

난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다 했으니 이러면서 합리화를 시키지만.."

편해지면 더 편해지고 싶은가보다.

게으름의 극치.

지존다운 발상인것같다.

 

#  2 . 고구마 조림하고 미역줄기 볶았다.
딸래미보고 간 좀 봐달라고 하고서는
"싱겁지 않아?" 했더니 몇 줄기 먹어 보더니 "패~스" 란다.
저 좋아하는 반찬이라고..

너무 간만에 볶았나..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