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금이 있던 자리 ☆

김재진 - 어느 시인 이야기 중에서 -

푸르른가을 2011. 1. 10. 13:51

 

 

누군가의 가슴에 남아 있는 한 아무것도 사라지는 것은 없어.
돌아갈 뿐이야.
아침 이슬이 공기 속에 섞이는 것처럼,
그래서 물기를 머금은 그 공기가 다시 찬 기운과 만나
이슬로 내리는 것처럼 말이야.
모든 건 그렇게 돌아가는 것 뿐이야.

마음속에 기다림이 있는 한 우리는 아무도 사라지지 않아.
꽃들도 다시 돌아오기 위해 그렇게 떠날 뿐이야.


#어느 시인 이야기 중에서/김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