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우 - 봄바람 - 봄바람들길에 봄바람 불어오면은, 시냇물에 송사리 떼 송송송. 울 밑에 병아리들 뿅뿅뿅 내 맘에 그대 생각 솔솔솔. (차성우·교사 시인, 경남 거창 출생)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4.14
조병화 - 늘, 혹은 - 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그로 인하여 적적히 비어 있는 이 인생을 가득히 ..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4.06
마종기 - 우화의 강 - 우화의 강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서로 물길이 튼다 한 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 세상 유장한 정성..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4.06
김재진 - 아름다운 사람 - 아름다운 사람 - 김재진 어느 날 당신의 존재가 가까운 사람에게 치여 피로를 느낄 때 .. 눈감고 한 번쯤 생각해보라 당신은 지금 어디 있는가 . 무심코 열어두던 가슴속의 셔터를 철커덕 소리내어 닫아버리며 어디에 갇혀 당신은 괴로워하고 있는가.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한다고 믿었던 사람이 두렵고 ..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4.03
전숙 - 등을 설핏 기대고 싶었어 - 등을 설핏 기대고 싶었어 언뜻 들렸다가 쏠려나가는 썰물처럼 너는 한 번 웃어주더니 떠나고 말았지 단 한 번의 향기로운 미소가 단 한 번의 따뜻한 입맞춤이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추억이 되기도 하고 한 생애를 흘러갈 강물이 되기도 하지 너의 미소에 등을 설핏 기대고 싶었어 아무 일 없었던 듯 되..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3.13
도종환 詩 - 사랑의 길 - 사랑의 길 도종환 詩 나는 처음 당신의 말을 사랑하였지 당신의 물빛 웃음을 사랑하였고 당신의 아름 다움을 사랑하였지 당신을 기다리고 섰으면 강끝에서 나뭇잎 냄새가 밀려오고 바람이 조금만 빨리와도 내 몸은 나뭇잎 냄새를 내며 떨렸었지 몇차례 겨울이 오고 가을이 가는동안 우리도 남들 처럼..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3.12
이준호 - 나는 그대밖에 생각할 줄 모릅니다 - 나는 그대밖에 생각할 줄 모릅니다/이준호 우연히 길을 걷다가도 무심코 부딪히는 찬 바람에 가장 먼저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옷은 따뜻하게 입었는지, 신발은 잘 내어 신었는지 바람이 불어 지나간 작은 골목에서 저만치 누군가의 목에 감겨져 휘날리는 빨간 머플러 한 장에도 나는 그대가 생각났습..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3.12
한용운 - 상자속에 숨기고 싶은 그리움 - 상자속에 숨기고 싶은 그리움/한용운 그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어느 햇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안에만 머물게 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람 같은 자유와 동심 같은 호기심을 빼앗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내게만 그리움을 주고 내게만 꿈을 키우고 내 눈 속에..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3.12
양애희 - 당신이 그리워질때마다 - 당신이 그리워질때마다 내 마음엔 비가 내린다 사랑한만큼 사랑한만큼 꾸욱꾹 누른 그리움이 눈물겹다. 당신이 그리워질때마다 기약없는 기다림 기억속에 매달려 비명처럼 질러대는 노래 물고기의 눈물마냥 슬프다. 당신이 그리워질때마다 내 마음의 붉은 꽃 더러는 끄덕끄덕 슬픔을 달고 한걸움 꿈..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3.12
김재진 - 너를 만나고 싶다 - 너를 만나고 싶다 나를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사소한 습관이나 잦은 실수,쉬 다치기 쉬운 내 자존심을 용납하는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직설적으로 내뱉고선 이내 후회하는내 급한 성격을 받아들이는그런 사람과 만나고 싶다.스스로 그어 둔 금 속에 고정된 채시멘트처럼 굳었거나 대리석처..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