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희 - 초여름 숲에서 - 초여름 숲처럼 / 문정희 나무와 나무 사이엔 푸른 하늘이 흐르고 있듯이 그대와 나 사이엔 무엇이 흐르고 있을까 신전의 두 기둥처럼 마주보고 서서 영원히 하나가 될 수 없다면 쓸쓸히 회랑을 만들 수 밖에 없다면 오늘 저 초여름 숲처럼 그대를 향해 나는 푸른 숨결을 내뿜을 수밖에 없다. 너무 가까..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6.14
류시화 - 나이 - 누군가 나에게 나이를 물었지. 세월 속에 희끗희끗해진 머리를 보고 난 뒤 내 이마의 주름살들을 보고 난 뒤 난 그에게 대답했지. 내 나이는 한 시간이라고 사실 난 아무것도 세지 않으니까 게다가 내가 살아온 세월에 대해서는.. 그가 나에게 말했지.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죠? 설명해 주세요 그..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6.13
이해인 - 나의 하늘은 - 그 푸른 빛이 너무 좋아 창가에서 올려다본 나의 하늘은 어제는 바다가 되고 오늘은 숲이 되고 내일은 또 무엇이 될까 몹시 갑갑하고 울고 싶을 때 문득 쳐다본 나의 하늘이 지금은 집이 되고 호수가 되고 들판이 된다 그 들판에서 꿈을 꾸는 내 마음 파랗게 파랗게 부서지지 않는 빛깔 하늘은 희망을 ..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6.10
나태주 - 대숲 아래서 - 1. 바람은 구름을 몰고 구름은 생각을 몰고 다시 생각은 대숲을 몰고 대숲 아래서 내 마음은 낙엽을 몬다. 2. 밤새도록 댓잎에 별빛 어리듯 그을린 등피에는 네 얼굴이 어리고 밤 깊어 대숲에는 후둑이다 가는 밤 소나기 소리 그리고도 간간이 사운대다 가는 밤바람 소리. 3. 어제는 보고 싶다 편지 쓰고 ..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6.10
이상용 - 당신이 좋아졌습니다 - 당신이 좋아졌습니다 언제부턴가 당신이 좋아졌습니다 같이 있고 싶고 안보면 보고 싶고 좋은 곳을 갈 때나 맛있는 것을 먹을 때나 문득 문득 당신이 생각나는 걸 보니 제가 당신을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언제부턴가 당신이 좋아졌습니다 따뜻하고 해맑은 그 미소가 절 배려하는 그 마..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6.07
강우혁 - 사랑하기에 좋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 사랑하기에 좋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귀기에 편한 당신의 나이와 부르기에 편한 당신의 이름과 다가가기에 좋은 당신의 온도와 함께하기에 좋은 당신의 숨결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열 개의 기쁨보다 하나의 슬픔이 더 즐거운 사람 접으면 손바닥 만큼 작고 펼치면 하..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6.04
도종환 산문집 중에서...... 그대 거기 있다고 슬퍼하지 마세요. 나리꽃은 거기 있어도 여름이 오면 얼마나 아름답게 꽃핍니까. 잡풀 우거지고 보아주는 이 없어도 주홍빛 꽃 한 송이 거기 있음으로 해서 사람들이 비탈지고 그늘진 그곳을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고개를 넘고 물을 건너야 닿을 수 있는 먼 곳에 가 있다 해도 그대..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6.04
안도현 - 배경이 되는 기쁨 - 살아가면서 가장 아름다운 일은... 살아가면서 가장 아름다운 일은 누군가의 배경이 되어주는 일이다. 별을 더욱 빛나게 하는 까만 하늘처럼 꽃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무딘 땅처럼 함께 하기에 더욱 아름다운 연어때처럼 이 보다 더한 기쁨이 이 세상에 또 있을까요? 한 사람의 밝음을 위해'어두움'을 ..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6.04
[스크랩] 연령대별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연령대별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http://newslink.media.daum.net/news/20110531212016624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5.31
김용택 님의 시 몇 편 내 안에 이렇게 눈이 부시게 고운 꽃이 있다는 것을 나도 몰랐습니다 몰랐어요 정말 몰랐습니다 처음이에요 당신에게 나는 이 세상 처음으로 한송이 꽃입니다 (김용택...당신의 꽃) 그대 없이는 나 없는지 그대 없을 때 알았습니다 그대를 기다리는 동안 바람이 불고 새가 울었습니다 바람이 부는 그 ..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