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내겐 당신은 첫눈 같은 이 - 내겐 당신은 첫눈 같은 이 김용택 처음 당신을 발견해 가던 떨림 당신을 알아 가던 환희 당신이라면 무엇이고 이해되던 무조건, 당신의 빛과 그림자 모두 내 것이 되어 가슴에 연민으로 오던 아픔, 이렇게 당신께 길들여지고 그 길들여짐을 나는 누리게 되었습니다. 나는 한사코 거부할랍니다. 당신이 ..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5.18
엄마를 부탁해 중에서... -----애야, 너는 그렇게 내게 좋은 기억을 많이 남겨준 사람이었다. ----- 엄마가 막내딸에게 읊조리는 말 중에서....page220 모두들 나를 힘들게 할 때 당신만은 나에게 아무 말도 묻지 않았소이. 견디라 했지요. 시간이 지나면 그 어떤 상처도 지나간다고 했소.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닥친 일을 차분히 하..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5.17
김정한 - 사랑하는 사람들 - 키 작은 나무 한 그루 키 큰 나무 한 그루 마주보며 웃고 있다 키 작은 나무 한 그루 키 큰 나무 한 그루 나란히 숲이 되었다 깊고 푸른 숲 산 숲을 이루었다 -김정한시집그대에게띄우는편지-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5.17
강인호 - 고향 다녀 오는 길에 - ㅇ 하늘 한번 보고 하늘 한번 보고 당신 생각하고 먼산 한번 보고 당신 생각하고 풀꽃 한번 보고 당신 생각하고 산새소리에 당신 생각하느라고 오리도 채 안되는 송골재 산밭 다 가려면 아직도 멀었습니다 ㅇ 산사태 제 안에 품어 키우던 풀꽃과 나무들 지난번 폭우에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 저 산도 가..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5.09
손상렬 - 그게 바로 저예요 - 그대 너무 긴 겨울에 지쳐 강가에 나갔다 발견한 새싹 그게 바로 저예요 그대 외로워 공원을 산책 할 때 탐스러워 만져보는 꽃 한 송이 그게 바로 저예요 그대 어느날 잠 못이뤄 문 열고 나왔을 때 머리칼 슬쩍 만지며 지나가는 바람 그게 바로 저예요 그대 세상일 힘들어 고개 들고 하늘 먼 곳 바라볼 ..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5.09
강윤후 - 불혹, 혹은 부록 - 강윤후 / 시인 출생 1962년 06월 18일, 서울 학력 고려대학교 대학원 경력 우송공업대학 문예창작과 조교수 마흔 살을 불혹이라던가 내게는 그 불혹이 자꾸 부록으로 들린다 어쩌면 나는 마흔 살 너머로 이어진 세월을 본책에 덧붙은 부록 정도로 여기는지 모른다 삶의 목차는 이미 끝났는데 부록처럼 남..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5.09
강윤후 - 쓸쓸한 날에 - 쓸쓸한 날에 강윤후 가끔씩 그대에게 내 안부를 전하고 싶다 그대 떠난 뒤에도 멀쩡하게 살아서 부지런히 세상의 식량을 축내고 더없이 즐겁다는 표정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뻔뻔하게 들키지 않을 거짓말을 꾸미고 어쩌다 술에 취하면 당당하게 허풍떠는 그 허풍만큼 시시껄렁한 내 나날들 가끔씩 그..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5.09
김정한 -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2 - 기억보다 망각이 앞서면 널 잊을 수 있을까 눈물이 빗물처럼 흘러 내려도 널 내려놓을 수 있을까 네 이름 석자만 떠 올려도 심장의 울림이 기적소리 같은데 널 지우개로 지우듯 지울 수 있을까 눈물이 마르고 심장소리 멈추면 널 정말 잊을 수 있을까 일생을 참 슬프게 사는 꽃, 상사화처럼. 보고 싶은 ..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5.05
공지영 -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 중에서....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나이를 먹어 좋은 일이 많습니다 조금 무뎌졌고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으며 조금 더 기다릴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에게 그렇습니다 '이젠, 사람이 그럴수도 있지' 하고 말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고통이 와도 언젠가는 설사 조금 오래 걸려도 그것이 지나갈 것임을..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