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희 - 눈물나게 외로울땐 하늘을 볼꺼야 - 길을 걸었다 바람이 너무 포근하고 햇살은 왜 그리도 맑은지 벌써 봄이 온것도 모르고 우중충하게 보냈다는 생각을 했다 걷다가 길에서 들려온 노래가 어찌나 좋던지 그만 나도 모르게 따라 불렀다 나도 모르게 조금 크게 옆에서 들릴 정도로 흥얼흥얼... 그러다가 내가 볼일 봐야 하는곳까지 왔는데 ..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5.02
강수 -가는 귀 먹었다 - + 가는 귀 먹었다 내 귀는 잘 들리지 않아…… 가는 귀 먹었다 의사는 전혀 이상이 없다는데…… 나 혼자만 가는 귀 먹었다 소리가 들리거든 손을 드세요 째깍째깍…… 왼손 째깍째깍…… 오른손 이상이 없다 이상이 없다 …… 가는 귀 먹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가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침묵만 ..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5.01
이정규 - 사랑은 - 사랑은 / 이정규 사랑은 내 마음속에 넣을 수 있다면 어떤 이유이든 끝까지 가는게 사랑이죠 사랑은 바라보면서 눈이 온다고 비가 온다고 해서 생각이 나는 사람이 아니랍니다 사랑은 소유하면서도 넉넉한 마음으로 기다려주는 그 아름다움에 더욱 빛이납니다 당신은 그런 사람이죠 우리가 스쳐가는 ..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4.30
오정자 - 바람이 남긴 말 - 바람이 남긴 말 당신 손을 슬쩍 떨쳐버릴까 하는데요 홀로 홀가분한 의지로 지향 없이 걸으려 하는데요 꽃잎이 흩날립니다 숲 속에 빽빽한 실수투성이 나무들이 외로운 내색도 없이 무거운 어깨를 서로 비비고 있습니다 이쯤 해서 당신 손을 슬그머니 놓아버릴까 하는데요 등이 따갑도록 당신의 눈길..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4.28
문정희 - 응 - 햇살 가득한 대낮 지금 나하고 하고 싶어? 네가 물었을 때 꽃처럼 피어난 나의 문자 "응" 동그란 해도 너 내 위에 떠 있고 동그란 달도 나 네 아래 떠 있는 이 눈부신 언어의 체위 오직 심장으로 나란히 당도한 신의 방 너와 내가 만든 아름다운 완성해와 달 지평선에 함께 떠 있는 땅 위에 제일 평화롭고..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4.28
박형진 - 사랑 - 풀여치 한 마리 길을 가는데 내 옷에 앉아 함께 간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언제 왔는지 갑자기 그 파란 날개 숨결을 느끼면서 나는 모든 살아 있음의 제자리를 생각했다 풀여치 앉은 나는 한 포기 풀잎 내가 풀잎이라고 생각할 때 그도 온전한 한 마리 풀여치 하늘은 맑고 들은 햇살로 물결 치는 속 바람..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4.28
김선근 - 사랑은 - 사랑은/ 김선근 누구나 가슴에 뻥 뚫린 구멍 하나 있어서 댓바람에 문풍지 파르르 떠는 것이라서 채울 수 없어서 사랑밖엔 매꿀 수 없어서 사랑하는 이에게 풋풋한 능금 하나 쥐여 주는 것 하나를 받으려는 게 아니라 행여 반쪽이라도 기쁨은 두 배 되리니 어젯밤에도 소복소복 눈이 내리고 사각사각 ..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4.28
김기택 - 초록이 세상을 덮는다 - 초록이 세상을 덮는다 김기택 잠깐 초록을 본 마음이 돌아가지 않는다. 초록에 붙잡힌 마음이 초록에 붙어 바람에 세차게 흔들리는 마음이 종일 떨어지지 않는다 여리고 연하지만 불길처럼 이글이글 휘어지는 초록 땅에 박힌 심지에서 끝없이 솟구치는 초록 나무들이 온몸의 진액을 다 쏟아내는 초록..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4.28
김병훈 - 지하철 노선표가 주는 사랑의 교훈 - + 지하철 노선표가 주는 사랑의 교훈 만남에서 출발해서 사랑까지 도착하려면 호감이라는 환승역에서 갈아타기를 잘해야 한다 갈아타기를 잘못해서 운명의 장난처럼 사랑까지 갈 수 없는 가슴 아픈 인연이 많으니까 (김병훈·시인) 3.28. 22:40 적어놓았던것 옮김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4.27
김경주님의 시집에서... 외롭다는 것은 두 눈의 음을 듣는 일이다. 제 몸의 음악을 이해하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그러므로 외로움이란 한 생을 이해하는데 걸리는 사랑이다" 우주로 날아가는 방1중에서.. 김경주님의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 시집 에서 09.06.23 15:11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