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필균 - 1월 - 1월 새해가 밝았다 1월이 열렸다 아직 창밖에는 겨울인데 가슴에 봄빛이 들어선다 나이 먹는다는 것이 연륜이 그어진다는 것이 주름살 늘어난다는 것이 세월에 가속도가 붙는다는 것이 모두 바람이다 그래도 1월은 희망이라는 것 허물 벗고 새로 태어나겠다는 다짐이 살아 있는 달 그렇게 살 수 있는 1..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01.01
이성진 - 가장 큰 행복 - 가장 큰 행복 이성진..시인말로는 그대 사랑하는 내 마음 다 표현 할 수 없습니다살아갈 날들은 겨울 햇살처럼 짧은데 아름다운 그대는그 햇살이 눈부시다 합니다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0.12.31
나태주 - 눈을 쓸었다 - 눈을 쓸었다/나태주 모처럼 흐벅진 눈을 쓸면서 마음속의 길이 좀 더 헐거워졌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 길로 오래 잊었던, 그리운 사람이라도 웃으며 왔으면 좋겠다 어디선 듯 아릿한 양파 봄내음이 나는 것도 같다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0.12.30
김정한 - 당신이 참 좋습니다 - - 당신이 참 좋습니다 - 김정한 가진 것 많지 않아도 마음이 따뜻한 당신이 좋습니다. 언제 달려가 안겨도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넉넉한 당신이 좋습니다. 내가 죽을 만큼 힘이 들 때, 말없이 내 등을 두드리며 마음으로 용기를 주는 당신이 좋습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늘 그 자리에서 편안함을 주고, 마..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0.12.27
이준호 -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 내가 돌아가는 길엔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멀리 손짓을 하며 서 있기도 하고 이따금씩 지쳐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내 곁엔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낯익은 모습으로 당신이 있었습니다 내가 잠시 당신을 등지고 떠나 있는 날에도 당신은 두 손 꼭 쥔 채 늘 있던 곳에 있었습니다 내가 되돌아와 ..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0.12.27
임동확 - 희망사진관 - + 희망사진관 단지 그렇게 기억되고 있을 뿐 결국 방향이 없는, 그리하여 종말이 없는, 단 한 번도 인화되지 않은 것들이 추억일까 어느 정지된 순간에 대한 덧없는 집착이 희망의 정체였을까 서울 출장길 늦은 귀가의 택시 속에서 만난 신안동 고갯길 희망사진관의 입간판이 낯설다; 아니, 정확히 말해..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0.12.23
백운호 - + 사진에 관한 보고서 + - + 사진에 관한 보고서 몇 장의 사진을 봅니다 세월이란 점령군은 영웅의 가슴을 식게 만들고 미인의 눈가에 잔주름을 만드나 봅니다 사랑은 흘러가는 강물에 적셔지는 강변의 갈대와 같다고 누군가가 말했던가요 사랑은 가슴에 상처 입히기 쉬운 면도날이라 누군가가 말하지 않던가요 그대와 한 장의 ..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0.12.23
오정방 - 사진 - + 사진寫眞 꽃도 찍히면 더 이상 시들지 않는다 나무도 찍히면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 새도 찍히면 더 이상 날지 않는다 사람도 찍히면 더 이상 늙지 않는다 (오정방·미국 거주 시인, 1941-)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0.12.23
안성란 - 12월 이라는 종착역 - 12월이라는 종착역 정신없이 달려갔다. 넘어지고 다치고 눈물을 흘리면서 달려간 길에 12월이라는 종착역에 도착하니 지나간 시간이 발목을 잡아 놓고 돌아보는 맑은 눈동자를 1년이라는 상자에 소담스럽게 담아 놓았다. 생각할 틈도없이 여유를 간직할 틈도없이 정신없이 또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0.12.18
작지만 따뜻하고, 사소하지만 즐거운것들 내가 원하는 것들이 지나치게 물질적이지 않기를 원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공허함을 메우기 위해, 쓸쓸함을 잊기 위해, 충동적으로 무언가를 사버리는 일이 없길 원해. 멋진 차와 최신 기종의 카메라에 현혹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런 것들로 내 삶이 더욱 풍족해 지리라고 믿어버리는 일이 없기..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0.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