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먼저 고인이 된 친구를 회상하며... 여기에 소년이 있습니다. 어두운 밤에 창문을 열고 몇 안되는 별들에 가슴 설레이는 그런 소년 새벽 틈 사이로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 그리고 어리광 부릴 줄 아는 내 사랑하는 아내, 모두가 시입니다. 우린 가끔씩 마셔야 합니다. 고뇌도 바램도 기쁨마저도 마셔야 합니다. 물론 안주는 술이지요. ----..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0.11.14
정호승 - 햇살에게 - 이른 아침에 먼지를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내가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먼지가 된 나를 하루 종일 찬란하게 비춰주셔서 감사합니다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0.11.11
정호승 -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 너와 함께 걸었던 들길을 걸으면 들길에 앉아 저녁놀을 바라보면 상처 많은 풀잎들이 손을 흔든다 상처 많은 꽃잎들이 가장 향기롭다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0.11.11
당신이 나 때문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나 때문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로 인해 작은 미소라도 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설령 살아 가는데 큰 의미는 아닐지 언정 한가닥 연한 즐거움 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비 오는 날이면 어두운 밤 창가에서 빗줄기 넘어 희미한 안개 도시를 바라보며 행여 삶에 지치고 외롭다고 ..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0.11.10
오광수 - 내가 당신에게 행복이길 - 내가 당신에게 행복이길 오 광수 내가 당신에게 웃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손짓과 우스운 표정보다 내 마음 속에 흐르는 당신을 향한 뜨거운 사랑이 당신의 생활 속에 즐거움이 되어 당신의 삶의 미소가 되길 원합니다 내가 당신에게 믿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백 마디 맹세와 말 뿐인 다짐 보다 ..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0.11.09
고정희 - 사십대- 사 십 대 고정희 사십대 문턱에 들어서면 바라볼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안다 기다릴 인연이 많지 않다는 것도 안다 아니, 와 있는 인연들을 조심스레 접어 두고 보속의 거울을 닦아야 한다 씨 뿌리는 이십대도 가꾸는 삼십대도 아주 빠르게 흘러 거두는 사십대 이랑에 들..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0.11.09
노차돌- 사랑이란- 사랑이란 내가 아플때 보고싶고 생각이 나는 사람이 있으면 그게 사랑이다. 맛 있는거 먹을때 어떤 얼굴이 생각 나면 그게 사랑이다. 누군가를 생각하며 눈물이 나면 그게 사랑이다. 혼자서 커피 마실때 누군가와 같이 마시고 싶을때 그게 사랑이다. 마지막으로 사랑이란 죽고싶을때 사랑했던 사람이 ..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0.11.02
이 외수님의 시들 사랑은 / 이외수 하고 있는 순간에도 하지 않은 순간에도 언제나 눈물겹다 부끄럽지 않은 것.. 흐르는 시간 앞에 후회하지 않는 것.. 험난한 일이 앞에 닥쳐도 두렵지 않는 것.. 창피하지 않는 것.. 몇날 며칠을 굶어도 배고프지 않는 것.. 막연히 기대하지 않는 것.. 서로간에 자존심에 빌딩을 쌓지 않는 ..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0.11.02
도종환- 그런 사람 -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과 만나고 또한 헤어진다 만남과 이별의 반복속에서 우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했건만 우린 그것보다 더한 만남도 그저 쉽게 생각하고 쉽게 헤어진다 가슴깊이 간직되어지는 그런 만남 그저 스쳐가는 인연이 아닌 서로를 보듬어주고 감싸..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0.11.02
김영은 -누가 사십을 바람이라 했는가- 사십을 누가 불혹의 나이라 했던가? 바람부는 날이면 가슴이 시려오고 비라도 내릴라치면 가슴이 먼저 젖어 오는데 겨울의 스산한 바람에 온몸은 소름으로 퍼져 가고 푸른빛 하늘에 솜털 구름 떠다니는 날은 하던 일 접어두고 홀연히 어디엔가로 떠나고 싶은 것을 하루하루 시간이 흐를수록 삶에 대..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0.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