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훈 - 당신이어서 참 좋습니다 - 만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당신이어서 참 좋다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만나서 사랑하는 지금 이 순간이 당신이어서 참 좋다는 그런 느낌을 가지고 싶습니다 사랑하고 헤어지는 그 순간에 당신이어서 많이 아플거라는 그런 후회를 하고 싶습니다 헤어지고 돌아서는 그 ..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11.25
오광수 - 사람이 산다는 것이 - 사람이 산다는 것이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아서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날은 집채같은 파도가 앞을 막기도 하여 금방이라도 배를 삼킬듯하지만 그래도 이 고비만 넘기면 되겠지 하는 작은 소망이 있어 삽니다. 우리네 사는 모습이 이렇게 비 오듯 슬픈 날이 있고 바람..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11.25
김현태 - 사람이 참 그립습니다 - 막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 오늘따라 유난히 매번 지나던 길이 새삼 낯설게 느껴집니다 새끼손가락만큼 열린 차창 사이로 밀려 들어오는 바깥 세상, 하나 둘 가게의 불빛은 점점 희미해지고 달님조차 구름 뒤에 숨어 순식간에 사람들의 가슴 속에 어둠이 드리웁니다 어둡다는 것, ..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11.23
이지상님의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올라온 글 그립다 오늘은 이 말이 내가 걸었던 발자국의 수보다 더 많이 입가에 맴돌았다 은행잎은 저리도 노랗게 물들어 가는데 나는 이미 표적없는 낙엽이되어 말라만 간다 단 한시도 너를 잊은적은 없다 흔들리는 버스의 한 구석에서도 온 세상 빗물보다도 더 많은 눈물을 가진 너이기에..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11.23
김영민 - 낯선 사람이 그리운 날이 있습니다 - 떠나가서 그리운 사람도 아니고 곁에 있어 다정한 사람도 아니고 전혀 생면부지 알지 못해 오히려 흉허물 감쌀 수 있는 그런 낯선 사람이 그리운 날이 있습니다 도무지 말 안 되고 얼토당토 않지만 무어라 한마디 말 없어도 마주 앉든 나란히 앉든 같은 상상 같은 꿈에 바라보면 ..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11.22
시후 배월선 - 그대여서 참, 좋습니다 - 내게 온 사랑이 다른 사람이 아니어서, 그대여서 참, 좋습니다 그대에게 나여서, 나에게 그대여서, 우리 사랑이 참, 좋습니다 기약된 봄은 기다리지 않아도 종달새 꽁지 따라 먼 하늘을 날아서라도 어김없이 오게 되어 있고 우리 사랑도 예정된 약속처럼 아주 오래 전에 정해진 그..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11.22
정호승 - 미안하다 -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었다 다시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네가 있었다 무릎과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었다 미안하다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11.22
김필영 - 삭는다는 것 - 잘 삭은 술은 사랑 받는다 포도가 잘 삭아야 좋은 술이된다 견디기 힘든 고난도 따뜻이 위로하면 아픔이 삭는다 삭은 눈물이 강이 될 때 물 흐르듯 슬픔이 씻겨 일어설 수 있다 항아리에서 잘 삭은 김치는 밥도둑이다 잘 삭은 홍어를 가운데 두고 응어리진 마음도 잘 삭히면 서로..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11.22
임일환 - 바보 사랑1 - 그가 말했다 "바보-" 내가 답했다 "더 바보-" 그가 다시 "정말 바보-" 난 다시 "영원히 바보-" 그렇게 가을이 갔다 그곳엔 이미 꽃이 지고 마른 꽃잎만 울고 있었다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