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권 - 다시 태어난다면 - 누구나 세월을 등에 업고 이 세상을 살아간다지만 피할 수 없는 삶의 무게는 나의 어께를 초라하게 짓눌러 버리고는 달아납니다. 명치끝이 시리도록 착잡한 아픔과 절망감이 꾸역꾸역 물밀 듯 가슴을 후비고 사정없이 달려 들 때도 있습니다. 하루 종일 억압된 삶에 지쳐 가끔 녹..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2.01.06
최영숙 - 가장 소중한 것 - 금고에 보관할까 몸에 지닐까 금고에 넣어보관하자니 너의 순수함이 빗장을 열어줄까 불안하고 몸에 지니고 다니자니 너의 아름다움이 모든 이들 눈을 모을까 두렵구나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12.25
2011년 12월 24일 오후 01:31 방명록에 글이 달려 있어서 클릭해 봤더니 블러그를 가장한 스팸이네요. 클릭하는 순간 게임 사이트가 바로 열리더군요. 이젠 별 방법을 다 쓰는군요. 짜증나게시리...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12.24
이병구 - 이별 - 잡았던 손을 거두고 등을 돌린다. 점으로 남은 쓸쓸한 뒷모습을 누가 숨죽여 보고 있을까. 반딧불처럼 달려오는 네 고운 눈빛 뒤돌아보면 떠돌이 별이 되어 버리네. 지워지지 않는 슬픔을 만지작거리면 네가 부르는 곳으로 반달로 휘적휘적 가고 있을 뿐 가시나무 새가 울며 날아..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12.23
이승훈 - 지금 - 커다란 고요가 있고 여름해가 있고 흘러간 존재의 모습이 있다. 네가 떠난 다음 마지막으로 지상에 남은 것 . --어느 지하철 역에서 --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12.22
서정춘 - 혼자서 부른 노래 - 살아서 텅 빈 날은 당신 없는 날 죽어서 텅 빈 날도 당신 없는 날 당신은 텅 빈 날만 아니 오십니다 -어느 지하철역 스크린 도어에서 -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12.22
임보선 - 소금꽃 - 햇빛이 좋았다 바람도 좋았다 참고 또 참았던 세월 먼 기다림도 좋았다 이렇게 준비하도록 도와준 하늘이 더 좋았다 그래서 그래서 그 하늘을 감동 시켰다 살아가는 것도 살아지는 것도 가슴속 밀물이 왔다가 썰물이 왔다가 끝없는 몸부림 흰 거품 같고 가라앉은 태산 같던 바위 ..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12.20
이수익 - 안개꽃 - 불면 꺼질듯 꺼져서는 다시 피어날듯 안개처럼 자욱이 서려있는 꽃. 하나로는 제 모습을 떠올릴 수 없는 무엇이라 이름을 붙일 수도 없는 그런 막연한 안타까움으로 빛깔진 초연(初戀)의 꽃. 무데기로 무데기로 어우러져야만 비로소 형상(形象)이 되어 설레는 느낌이 되어 다가오..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12.19
황인숙 - 비 - 저처럼 종종걸음으로 나도 누군가를 찾아나서고 싶다.... - 홍대입구 스크린 도어에서 - 배봐님이 그냥 사진으로 찍으라는데, 메모리 때문에 핸드폰에 메모해 온 시 ☆ 풍금이 있던 자리 ☆ 2011.12.18